전체
달의 바퀴를 굴리며
시와 문장을 잇는 이야기들
- 저자소개
- 송은숙
- 목차
∠차례
작가의 말
1부 녹색 광선
녹색 광선
구두 한 짝
로드 킬
살아남기
갈치
담쟁이의 발
선천적 결핍
희망
해바라기
2부 시원섭섭, 시원섭섭
더빙이
슈퍼문이 뜨는 밤이면
경계
명과
그리고 그때
쌀바위
집
집을 팔았네
눈, 뜨고 있는
예감
3부 고요는 보내고 소란은 걸러낸다
개옻나무 저 혼자 붉어
무
물음표, 느낌표
배롱나무
살구
발
작은검은꼬리박각시나방
다시 듣고 싶은 소리
얼음의 역사
고래가 전한 이야기
겨울 산에서 하늘과 악수하기
화요문학이 있었다
4부 마침내 지구에서 가장 중요한 곳에 도착했다
도요지
폐가와 산수유나무
미황사
마침내 지구에서 가장 중요한 곳에 도착했다
직립
목련 편지
고원의 바람
신의 나라
- 책 소개
삶의 켜를 굴려 담은 시와 산문의 교향곡
시인이자 수필가로 활동하고 있는 송은숙 작가의 세 번째 산문집이다. 이 책은 ‘수필처럼 쓴 시작 노트’라는 작가의 말처럼, 하나의 제재를 시와 수필에 녹여내고 있다. 독자는 이 글을 통해 우리 삶의 고요한 순환 속에서 피어나는 다채로운 감정과 사유를, 한 편의 시처럼 유려하고 섬세한 문장으로 엮어낸 특별한 여정에 동참할 수 있다. 마치 보름달이 차오르고 이지러지듯, 우리의 시간과 마음이 흘러가는 모습을 언어의 바퀴로 천천히 굴려가며, 삶의 진실에 한 발짝 더 다가서는 경험을 선사한다.
작고 연약한 존재들의 고독한 생을 예민하게 포착하고, 한없이 가벼운 것들을 통해 삶의 가장 무거운 의미를 길어 올리는 문장들은, 지친 당신의 일상에 작은 위로와 깊은 울림이 될 것이다.
또한 마음속 가장 조용한 곳에서 피어나는 시심(詩心)을 만나고, 잠들어 있던 감각들이 이 책과 함께 천천히 깨어나 다시 반짝이기 시작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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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은숙
송은숙
2004년 《시사사》 신인상을 받아 시인으로 등단하였고, 2017년 《시에》를 통해 수필가가 되었다.
시집으로 『돌 속의 물고기』 『얼음의 역사』 『만 개의 손을 흔든다』 『열두 개의 심장이 있다』, 산문집
으로 『골목은 둥글다』 『십일월』 『달의 바퀴를 굴리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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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
작가의 말
1부 녹색 광선
녹색 광선
구두 한 짝
로드 킬
살아남기
갈치
담쟁이의 발
선천적 결핍
희망
해바라기
2부 시원섭섭, 시원섭섭
더빙이
슈퍼문이 뜨는 밤이면
경계
명과
그리고 그때
쌀바위
집
집을 팔았네
눈, 뜨고 있는
예감
3부 고요는 보내고 소란은 걸러낸다
개옻나무 저 혼자 붉어
무
물음표, 느낌표
배롱나무
살구
발
작은검은꼬리박각시나방
다시 듣고 싶은 소리
얼음의 역사
고래가 전한 이야기
겨울 산에서 하늘과 악수하기
화요문학이 있었다
4부 마침내 지구에서 가장 중요한 곳에 도착했다
도요지
폐가와 산수유나무
미황사
마침내 지구에서 가장 중요한 곳에 도착했다
직립
목련 편지
고원의 바람
신의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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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의 집 정문 안쪽에 큰 나무가 있다. 하늘이 너무 깨끗해서 바라보다가 나무에 걸린 커다란 별을 발견했다. 멀리 있어서 무엇으로 만든 것인진 모르지만, 얼핏 보기엔 노란 색지로 접은 것 같다. 대지와 하늘의 중간에 걸린 별. 차라투스트라의 핵심 사상은 어떤 한계에도 굴복하지 않는 초인, 위버멘쉬에 대한 긍정이다. 별은 한계를 벗어나고자 하는 갈망의 표현일까, 아니면 대지에 사로잡힌 존재와 초월하는 존재의 경계에서 결국 중력을 벗어나지 못하리라는 인간 한계의 표현일까.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당신은 그냥 거기 계시옵소서. 우리는 땅 위에 남아 살겠나이다.” 자크 프레베르의 기도문처럼 우리는 대지에 사로잡힌, 땅 위에 남아 살아가야 하는 존재인 것을 수긍한다면, 나무에 매달린 별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가야 하는 인간의 숙명을 떠올리게 한다. 네 운명을 사랑하라는 니체의 ‘아모르 파티(운명애)’를. -19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