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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 비모어 예술공간 지원 】

1620G USURPER, 안지원 개인전

Artist Statement

 도시 개발이라는 거대한 연극은 타자의 희생과 잔해를 은폐한 채,반짝이는 미래의 커튼콜만을 반복한다. 이제 개발의 형상은 세계의 표면을 덮어버렸고, 삶과 지구를 감싸는 이 표피는 미래적 환상과 약속을 내세우며 희생을 무관심으로 가린다. 그러나 그 매끈한 표면 뒤에는 언제나 균열과 잔여가 잠복해 있다. 반복되는 재해, 파편화된 개인, 훼손된 생태계 등, 이 전시는 이런 균열 속에서 ‘혼종성’을 생존의 전략으로 제안한다. ‘혼종’은 단순한 결합체가 아니라, 배제와 소멸의 과정에서 발생한 산물이자 새로운 존재 방식이다. 개발의 논리가 만들어낸 틈새에서 동물과 알고리즘, 유령적 흔적은 서로의 잔해를 붙잡고 이질적인 신체를 형성한다. 광고 속에서 호출된 재해, 도시 풍경 속에서 진화한 비인간적 생명체, 데이터에 포착되지 않는 그림자는 모두 ‘혼종적 도시’ 생태의 산물이다. 이들의 몸은 도시가 은폐한 흔적을 기억하는 매개체이자, 현실과 환영을 오가는 불안정한 존재 방식으로 작동한다.

 회화와 설치, 오브제와 디지털 이미지는 개발과 자본이 구축한 납작한 유토피아적 표면에 균열을 내고, 모델링과 AI 편집술은 실재하지 않는 신도시를 환영처럼 호출한다. 이렇게 재구성된 시각 언어는 도시 이미지가 스스로를 소비하는 ‘자가포식적 구조’ 를 드러낸다. 이미지는 재해를 선전하고, ‘혼종’을 드러내며, 기묘한 친숙함(언캐니)을 일상의 감각으로 만든다. 그들은 이미지의 잔여로서 관객에게 묻는다. 

“도시에서의 생존이란 무엇인가?” 

결국 전시는 인간 중심의 도시 개발 논리에서 밀려난 비인간적 존재들의 시선을 통해, 지속 가능한 공존을 탐색하는 감각적·정치적 실험이다. 

신도시의 환영적 전사는 다시 묻는다.

“우리는 이 얇고 납작한 도시의 커튼 너머를 응시할 준비가 되었는가?” 

― 전시 안내 Exhibition Schedule

_기 간 Date : 2025.09.19 ~ 2025.10.11.

_장 소 Gallery location : 비모어 Bemore Artstudio, Ulsan

_운 영 Opening hours

: 평일_13:00 – 20:00pm l 주말_13:00 – 19:00

: 월요일 휴관 ( Monday off )

― 작가 Artist

_안지원 Jiwon An @an_ji_oneㅡ

 기획 Curator

_예술단체 비모어 @_bemore_official

ㅡ 주최 Host

_독립대안문화공간 비모어 @bemore_artstu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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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이 전시는 비모어의 [2025 예술공간지원]으로 진행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