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채움 ∞ 비움
- 기간
- 2025-12-16 ~ 2025-12-30
- (주말 휴관)
- 시간
- 09:00 ~ 18:00
- 장소
- (44538) 울산 중구 종가로 323, 한국에너지공단 1층 NEXTAGE
- 문의메일
- kimsunnie67@naver.com
- 문의전화
- 052-920-0190, 010-3880-8763
- 유/무료
- 무료
- 관람등급
-
전체관람가
- 행사 및 프로그램 소개
- 오시는길
나는 낡은 블루진 위에 실을 꿴다.
점, 선, 원의 형태를 따라 천천히, 부드럽게 존재와 시간의 결을 되짚는다.
손끝에서 이어지는 바느질은 희미해진 기억의 결을 되살리고, 잊혀진 감각을 천 위로 다시 불러낸다.
반복되는 바느질 속에서 나는 묻는다.
블루진의 결, 나의 결, 삶의 결, 마음의 결이 어디에서 만나, 어디로 흘러가는지.
무심히 이어지는 실의 흐름 속에 작은 감정들이 잠시 머물고, 사라졌던 마음의 흔적들이 서서히,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이 느리고 조용한 작업은 시간을 다시 만나는 일이다. 존재를 다시 바라보는 일이다.
나는 실을 따라, 사이사이 놓인 여백에 귀 기울인다.
그 여백 안에 머물던 숨결, 그 곳에 깃든 말 없는 기억들이 차곡차곡 쌓여간다.
작은 바느질 하나 하나에 마음을 실어 나와 너, 우리를 잇는다.
그 잇닿음은 우리를 감싸는 따뜻한 울타리가 된다.
멀리 떨어진 별들 사이에도 보이지 않는 중력이 흐르듯, 우리의 마음과 마음 사이에도 조용한 끌림과 떨림이 있다.
그리고 나는 믿는다. 우리는 모두 하나의 우주 안에서 서로 연결 된 존재임을.
저마다의 결이 모여 하나의 큰 흐름이 된다는 것을.
‘채움 ∞ 비움’의 시간은 그렇게 이어진 마음 위에 놓인 미세한 숨결이다.
오늘도 스쳐 지나가는 이들의 마음 곁에 잠시 머무는 연결의 언어다.
그 스침의 여운이,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잔잔히, 그러나 오래도록 울려 퍼지길 바란다.
- 장소명
- 한국에너지공단 홍보관 NEXTAGE
- 주소
- (44538) 울산 중구 종가로 323, 한국에너지공단 1층 NEXT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