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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슬도에 들다

저자소개
조미순
목차

1. 표고목의 시간

망창/ 아버지 가방/ 표고목의 시간/ 소라게의 꿈/ 슬도에 들다/ 
고화/ 마법의 순간/ 목공새/ 두꺼비의 선택/ 어부바

2. 천전리 엽서

숫눈/ 천전리 엽서/ 숨은 도둑/ 그의 배역/ 몸난감
바람/ 압화/ 귀가/ 다섯 평/ 갓털의 여행

3. 더블 캐스팅

겨울눈/ 답신/ 더블 캐스팅/ 경계에서/ 개목사 가는 길
답/ 나의 명의/ 춤/ 수락

4. 가을 편지
극이 끝나갈 때/ 채무를 기억하는 시간/ 방점/ 삼백재/ 외출
할미별/ 뒷배/ 마루/ 가을 편지
책 소개

수필은 끝없는 질문과 자기 성찰의 바탕 위에 인간의 진실이 스며 있어야 폭넓은 공감을 이끌어낸다. 조미순은 이런 물음에 대한 응답을 찾으려 노력을 기울인다. 파닥파닥 생명력 넘치는 수필 한 편을 완성하기 위해 가슴앓이를 한다. 동서양 고전을 읽는 것은 물론 수시로 길을 떠나 낯선 곳을 헤맨다. 몸소 체득하고 경계 없는 사유로 끊임없이 자신에게 질문을 던진다. 최후통첩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여정이 오롯이 이 수필집에 담겼다. - 수필가 배혜숙, 「해설」 중에서

 

매창은 한과 그리움의 정서를 거문고 소리와 시로 승화시켜, 죽음 이후에도 사람들에게 기억되는 삶을 살았다. 작가는 자신에게도 매창처럼 마음 깊은 방이 필요함을 깨닫고 슬도를 그 장소로 명명한다. 이 작품은 슬도를 중심으로 작가의 내면적 성찰을 효과적으로 드러낸다. 물리적 장소가 개인적 정체성과 만나 예술적 장소로 확장되는 과정을 잘 묘사하고 있다. - 문학평론가 신재기, 「슬도에 들다」 평설 중에서

작가정보

조미순

동아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하고, 2000년 『에세이문학』 추천으로 등단하였다. 2009년 『울산문학』 올해의 작품상, 2020년 울산문학상을 수상하였다. 울산문인협회·울산수필문학회·에세이부산 회원, 『수필미학』 편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수필집 『구부러진 못』(연암서가, 2018)을 냈다.

목차

1. 표고목의 시간

망창/ 아버지 가방/ 표고목의 시간/ 소라게의 꿈/ 슬도에 들다/ 
고화/ 마법의 순간/ 목공새/ 두꺼비의 선택/ 어부바

2. 천전리 엽서

숫눈/ 천전리 엽서/ 숨은 도둑/ 그의 배역/ 몸난감
바람/ 압화/ 귀가/ 다섯 평/ 갓털의 여행

3. 더블 캐스팅

겨울눈/ 답신/ 더블 캐스팅/ 경계에서/ 개목사 가는 길
답/ 나의 명의/ 춤/ 수락

4. 가을 편지
극이 끝나갈 때/ 채무를 기억하는 시간/ 방점/ 삼백재/ 외출
할미별/ 뒷배/ 마루/ 가을 편지
책속에서

미선尾扇이란 이름이 붙은 나무 열매는 둥근 부채 모양이다. 오백 원짜리 동전만 한 열매에 붉은 물이 들면 그 모습이 어여뻐 절로 걸음이 멈춰진다. 산기슭 산책로에 있던 미선나무를 고택 사내도 눈여겨봐 뒀을 것 같다. 그러다 슬쩍 눈맞춤했던 열매 형상을 안채 입구 판벽에 선물처럼 새기기로 했을 것이다. 이 사랑스러운 문양은 사내의 쑥스러운 고백일지 모른다. 입 밖으로 낼 수 없었던 다정한 마음이 사랑으로 둥둥 뜬 자리, 쿵쿵쿵 설레는 사내의 심장 소리가 환청인 듯 귀에 울린다.
--- p.15

 

방어진 섬 끝 마을로 간다. 집을 나설 때 먹장구름이 보이더니 바닷가에 도착할 즈음에는 작달비로 내린다. 방파제로 접어들자 바람까지 가세해 우산이 무용지물이다. 돌아설까 망설이면서도 발걸음은 앞으로 내닫는다. 섬과 연결된 다리를 지난다. 슬도瑟島다. 무인 등대를 나선형으로 휘감은 계단 아래에서 비를 피한다. 소리를 찾아 나선 길이 순탄치 않다. 부안의 슬도로 갔다. 전라도 여행을 할 때면 들르곤 하는 매창 쉼터다. 종이컵에 소주를 부어 상석床石에 놓자 파란 하늘이 들어와 고였다. 절을 올렸다. 천 리 먼 길을 달려온 나그네의 권주勸酒가 초라하지만 와서 한 잔 드시라 그녀를 청했다.
--- p.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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